형태상으로도 아주 멋지고 재미있는 모양의 표본입니다. 고바우 영감 같기도 하고, 멍멍이 같기도 하고 더우기 아주 충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이 차가는 흰색의 원 안을 보시면 자작나무의 목질부분을 상당히 넓게 잠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깥 테두리와 달리 가운데의 밝은 색을 띠는 부분은 차가가 목질들을 제거해 가며 자기의 영양 통로로 만든 영역 입니다. 손톱으로 눌러보면 스티로폼 처럼 쑥쑥 들어갑니다. 물론 바깥은 돌 처럼 단단하죠.

이 차가버섯은 제가 채취하지 않았다면 아주아주 크고 충실한 작품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포석을 둔 영역에 비해 밖으로 나온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며 아주 오랫동안 자작나무를 잠식하며 천천히 성장한 기초공사가 튼튼한 차가 입니다.

이 표본은 좋은 차가의 모든 조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귀한 자료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