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기상하고 6시에 출발을 합니다. 가야할 길이 족히 1200Km는 되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눈이 오다 비가 오다 하더니 밤 사이에 꽁꽁 얼고 눈이 덮여서 도로가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아주 겨울이 되면 눈이 녹지를 않아 뭉치지도, 빙판이 되지 않고 크게 미끄럽지 않으나 겨울이 시작되는 이때가 제일 위험합니다.
오늘부터 섬머타임이 해제된 러시아 시각으로 오전 7시 25분! 설원을 달리다 너무나 아름다운 일출에 "세르게이 스톱!!!" 했더니 입이 이만큼 나와서는 차가 한참을 주르륵 미끌어지다가 서서히 멈춥니다.
벌판의 일출... 죽이지요?
세르게이는 여전히 입이 나와서는 지금 빙판 한 가운데 서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느냐?고 연신 불만입니다. 하긴 지금 무지무지하게 위험한 상태입니다. 뒷차가 오면 우리 차를 발견해도 제동을 할 수가 없고 단지 반대편 차선을 이용해 지나야 하는데 맞은편에서 차가 온다면 모두 대형 사고가 납니다.
그래도 이런 사진을 아무 때나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험해볼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사고 없이 살아서 지금 사진을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정말 시간 여유가 나면 전문가 카메라를 가지고(데이웰은 전공과 관련하여 사진학에도 제법 조예가 있습니다) 시베리아 벌판의 아름다운 구름과 일출을 꼭 다시 찍어볼 것입니다. 그때는 사업 스케쥴이 아닌 창작 스케쥴로 와야 하는데,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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