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유일한 한국식당 '서울', 인테리어도 운치있게 꾸며놓고 개량한복을 입은 종업원도 보기 좋은데, 주방장이 고려인이고 아마도 정통 한식을 못 먹어본 듯, 또한 재료의 공수를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현지의 고려인들의 가게에서 조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치찌게에는 설탕을 넣어 들척지근하고 된장찌게는 전혀 된장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발효가 된 메주로 만든 된장이 아니고 막장 식으로 버무려 만든 국적없는 장이라 맛이 덜한 것이 아니라 된장찌게와 전혀 상관없는 제 3국의 맛이었습니다.
사장은 고려인이 아니고 한국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한국식단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지 마시고 그냥 한국스런 정취를 느끼겠다면 가볼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영등포에서 제작한 종이 숟가락집을 보면서는 참 멀리도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빙긋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