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웰 대표 입니다. 지난해 12월 연일 회식자리에에 앉았던 결과로 복근 王字가 없어진 기념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친구들에게 카톡 사진으로 보냈다가 "임마 네 나이껏 살아라~" 하는 야유를 받았습니다만 40대 때까지 우람했던 몸집에 비해서는 근육의 크기를 확 줄이고 체중도 5kg 이상 뺐습니다. 나이 먹어서는 짐을 줄이고 가볍게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쉰여덟을 맞았고 곧 환갑이 될 것입니다. 서른 살 무렵에 아직 철이 덜 든 제게 가족의 근간이 흔들리는 인생의 고민과 짜증나는 일이 매우 엉켜서 무절제한 폭음을 일삼았습니다. 술을 먹고 자다가도 일어나 새벽에 포장마차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해병대를 지원입대, 만기 전역했던 건강한 육체도 마음이 망가지니 같이 상했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상당히 심각한 부정맥 현상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굳이 맥을 짚어볼 것도 없이 스스로 불규칙하게 마음대로 뛰는 심장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퉁 퉁 퉁 쉬고, 쉬고, 퉁퉁퉁 퉁 퉁 - - - 우당탕탕... “애고, 문제가 있나보다!” 하던 어느 날 저녁 집에 들어오다가 골목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져 이웃의 부축을 받고 겨우 집에 들어왔는데 얼마나 무엇에다 얼굴을 비벼댔는지 안경다리가 완전히 휘어져 꺾여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제일 잘 나간다는 심장 전문의 선생님을 TV에서 여러 번 보았습니다. 시청자의 전화 상담을 받으며 그 자리에서 “이런 경우는 우심방이 어떻고 하기 때문에 이런 약으로 처방을 하고...”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거의 신적인 경지로 상담을 해주는 그분에게 꼭 진찰을 받고 싶었습니다. 아주 죽고 싶지는 않았던 게지요...
대학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더니 잡힌 날짜가 일년 반 후랍니다. 진짜 급하게 아픈 사람은 기다리다 죽겠구나! 하고 처음 느꼈습니다. 부끄럽지만 인맥을 동원해서 낙하산을 탔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배경이 조금 있으면 대한민국 참 좋았습니다. 3일 후에 만나고 싶었던 그분과 진료실에서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청진기를 잠깐 들이대더니 차트에 뭐라 쓰셨습니다. “선생님 부정맥 현상이 맞지요?” 했더니 “글쎄요...검사를 해봅시다!” 합니다. 심전도 검사와 무엇을 하고 2주 후에 갔더니 한참 차트를 보고는 “이번엔 이 검사를 해봅시다!” 하고는 검사 소견서만 줍니다. 또 2주 후에 갔더니 또 다른 검사를 하랍니다.
그 길로 검사도 안 받고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진료 기다리다 죽는 것만 면하면 될 줄 알았더니 이제는 검사 기다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정신건강이라도 지키려고 그만 포기를 한 것입니다. TV에 나올 때처럼 족집게일줄 알고 찾았더니 TV와 현실은 조금 다른 것인가 봅니다.
건강을 염려하지 않았던 몸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술이라도 다시 하고 싶어 직장이 있던 광화문 근처에서 도장을 찾았더니 비싼 땅의 광화문에서는 도장을 운영하며 타산을 맞출 수가 없어 총연맹만 운영한다더군요. 찾아갔던 곳은 합기도 총연맹 사무실 이었습니다.
길 건너에 작고 깨끗한 헬스클럽이 있어서 등록을 했습니다. 원래 역기 드는 사람들은 운동이론은 잘 공부하지 않는 조금 무지한 쪽이라고 편견을 가졌기 때문에 헬스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엇이라도 바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실행을 하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젊은 관장은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하고 미스터코리아 출신이기도한 문무를 겸비한 아주 스마트한 사람이었습니다.
트레드밀(런닝머신)을 조금 달리니 5분도 못 되어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았습니다. 관장과 상의를 해보니 “유 선생께서는 운동부족으로 뇌의 혈관이 원활치 못하여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 하는 상태일 것입니다. 운동을 함으로서 뇌에 많은 산소가 요구되는데 혈관은 피를 제때 많이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점진적인 운동을 통해서 신체 능력이 향상 되면 반드시 해결됩니다!” 합니다.
5분 만에 유산소 운동을 그만둬야 했던 것이 날이 갈수록 7분, 10분, 15분, 이제 그 후로는 더 이상 머리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원래 힘은 센 편이라서 역기(바벨)나 중력 운동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근육도 빨리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편두통 있다는 직장 후배들은 죄다 끌어다가 운동을 시켰는데 한 20명 가까이 됩니다.)
이후로는 제 몸에 잠시 심한 부정맥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잊혀졌고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할 때나 심전도 측정기에 누워 생각이 날 뿐입니다. 아마 앞으로 늙어서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심장에 문제가 없을 겁니다.
이후로 운동에 습관이 붙어 25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아주 특급으로 건강했습니다.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간부직원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30대 후반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 아산병원에서 회사 경비로 고급 종합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 상담을 할 때마다 내과 전문의께서 “아주 엑셀런트 합니다. 마흔에 이 정도는 돼야지!” 했습니다.
그때 인연 맺었던 관장은 지금은 저와 의형제를 맺고 약초산행도 같이 다니며 친형제 이상으로 지내는 김동우 관장입니다. 안양시 비산동에서 ‘김동우 휘트니스’를 운영합니다. 그곳의 운동 프로그램은 100 여장이 다 제 손으로 컴퓨터 그래픽 화 한 그림 파일로 출력하여 걸려 있습니다.
체계적인 운동을 시작한 이래 25년 세월 중 바쁘거나 사고를 당해 운동을 쉰 기간도 있습니다. 6개월도 쉬고, 1년도 쉬고, 3년도 쉬고...아마 전부 합하면 10년 가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못하고 있는 기간에는 가장 몸이 가볍고 힘찼던 때가 생각나서 운동 못하고 있는 현실이 늘 맘이 편치 않습니다. 어떤 운동이든 1년 이상을 유지했던 경험이 있으면 평생 습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오늘 저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체는 한 군데의 관점으로만 보아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 더 많습니다. 손을 베었으면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는 것이 보편타당한 방법입니다. 탈골이 되었으면 뼈를 맞추고 고정을 시키는 것이 도리입니다. 하지만 심장이 좋지 않다고 심장에 깁스를 할 수는 없기에 단일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노력도 참 많아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화학 약의 배합이나 결과가 언제 나올지, 결론이 언제 날지도 모르는 애매한 의료장비에만 매달리는 것도 어떤 부분에서는 자신의 귀한 몸에 대한 직무유기인 것 같습니다.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본연의 자기 몸 돌보기는 등한히 한 채 병원이 저절로 건강을 보장할 것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있으면 병원에 가도 이리저리 검사 뺑뺑이나 돌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